아 공중만리 기형도 강재훈
Posted at 2018-11-15 19:49:25

차수미 2018-11-16 12:06:40 -
...어...저...그... 저한테는 기형도옵빠였는데.... 옵..옵빠가 아..아니었군요..
오늘부터 기형도 선생님으로 정정해야겠지말입니다.ㅎ
일곱째별 2018-11-16 15:08:04 -
1990년에 그를 만났죠.
<입 속의 검은 잎>으로.
제가 좋아하는 시는 <10월>, <그집 앞>, <빈 집> 등이지만
오늘은 이 시가 끌리네요.

<오래 된 書籍>

기형도


내가 살아온 것은 거의
기적적이었다
오랫동안 나는 곰팡이 피어
나는 어둡고 축축한 세계에서
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질서

속에서, 텅 빈 희망 속에서
어찌 스스로의 일생을 예언할 수 있겠는가
다른 사람들은 분주히
몇몇 안 되는 내용을 가지고 서로의 기능을
넘겨보며 書標를 꽂기도 한다
또 어떤 이는 너무 쉽게 살았다고
말한다, 좀더 두꺼운 추억이 필요하다는

사실, 완전을 위해서라면 두께가
문제겠는가? 나는 여러 번 장소를 옮기며 살았지만
죽음은 생각도 못했다, 나의 경력은
출생뿐이었으므로, 왜냐하면
두려움이 나의 속성이며
미래가 나의 과거이므로
나는 존재하는 것, 그러므로
용기란 얼마나 무책임한 것인가, 보라

나를
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모두
나를 떠나갔다, 나의 영혼은
검은 페이지가 대부분이다, 그러니 누가 나를
펼쳐볼 것인가, 하지만 그 경우
그들은 거짓을 논할 자격이 없다
거짓과 참됨은 모두 하나의 목적을
꿈꾸어야 한다, 단
한 줄일 수도 있다

나는 기적을 믿지 않는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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